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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노구치 리카 (野口里佳)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스(古松)에서 전차로 약 40분, 마루가메(丸龜) 역전 광장에 면한 마루가메시 이노구마 켄이치로 현대미술관(MIMOCA)가 있다. 이 고장 출신인 화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10년 전에 문을 연 미술관으로, 다양한 작가들을 찾아 의욕적인 전시와 워크숍 등을 전개하고 있다.
MIMOCA에서 노구치 리카의 개인전이 개최된다고 들었다. 젊은 아티스트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의 활동을 소개해나가는 전람회 시리즈,
의 제 1탄이다. 이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이어서, 이 전시를 기회로 비행기와 철도를 바꾸어 타면서 찾아갔다.
한마디로 가길 잘했다.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설계에 의한, 넓고 천장이 높은 전시장에는 여유 있으면서도 긴장감에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에서도 1990년대 이후 들어서 겨우 사진을 공간 속에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할 것인가 라는 것에 주의가 기울여지기 시작했는데, 전시 스페이스의 공간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납득할 수 있는 전시를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노구치의 「예감」전에서는 그 전시의 힘이 최대한 발휘되어 있었다.
일관된 '먼' 거리감
전체는 서장에 해당되는 「과연 달에 갈 수 있었는가?」 라는 한 장을 빼면, 「창조의 기록」(1993-1996), 「드리밍 오브 바빌론」(1998), 「로케트의 언덕」(2001)의 세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실질적인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디언 가든의 「사진 3.3㎡ 전」(1평 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창조의 기록」에서, 신작인 「로케트의 언덕」까지를 보고, 새롭게 그녀의 시선의 일관성을 강하게 느꼈다.
하나는 그 독특한 '먼' 거리감. 그녀의 사진에서는 피사체는 언제나 손을 뻗쳐도 닿지 않는 저쪽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원래 가까이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원시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 전신주에 부딪히는 일도 많다고 한다. 물론 시력만이 아니라, '어떤 것을 보아도 그것을 혹성 위에 있는 한 점으로 본다.' 라고 한다. 의지적인 시점을 관철시키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진에 인간이 등장해도 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얼굴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고 멀리서 찍거나, 그렇지 않으면 뒤에서 찍은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다. 노구치의 얘기를 듣고, 지금도 그녀가 그런 화면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개성이나 외관상의 특징에는 흥미가 없다. 그 누구이면서 누구도 아니라고 하는 익명성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그 '먼' 얼굴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상은, 신작인 「로케트의 언덕」에서는 보다 확실하고 명확한 형태를 갖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우주개발사업단 타네코시마(種子島) 우주센터 건물과 주위의 풍경을, 문자 그대로 혹성 상의 한 점으로써 파악하는 사진군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상에 이런 장소가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불가사의한,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하지만 어느 구석인가 아련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느낀다. 누구치에 따르면, '등장인물이 나타나고 무언가 시작되기 전의 세계(마이너스 세계)' 라고 하는, 보기에 따라서는 어떤 커다란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인간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난 다음의 묵시록적인 이미지로도 보인다.
금년에는 런던과 파리에서 전람회, 내년에는 북경에 체재하면서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의지적인 더욱 연마될 것이 기대된다.
"만드는 것 힘든 작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 즐겁게 하지 않으면 즐거운 것은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노구치 리카
1971년 사이타마현 생
1994년 일본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 95년에 제 5회 사진 3.3평방미터전에서 그랑프리 수상 96년에 제 5회 사진 신세기연간 그랑프리를 수상 금년은 첫 작품집 새를 본다. (가와대 쇼보 신샤)를 펴냈다.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번 아사히카메라 10월호에 지난 7월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학생 사진캠프'의 기사가 소개되었습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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