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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이마오카 마사코 (今岡昌子)
신주쿠 다카노빌딩 4층에 있는 코니카 플라자는 다른 때와는 어딘지 분위기가 달랐다. 가느다란 쇠막대기가 담처럼 둘려있고 그 안쪽에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이다. 더구나 콘크리트로 된 테이블과 의자까지 놓여 있어서 전시장은 마치 폐허 같은 분위기가 떠돈다.
이마오카 마사코에게 물어 보았다. 전시장 공간은 <그릿드 프래임>이라고 하는 실내코디네이터 회사 사람들과 함께 구성했다고 한다. 또 사진의 내용이 지진의 피해지나 분쟁지역의 사진인 만큼, 사진의 프레임을 일부러 삐딱하게 걸거나 콘크리트 테이블과 목재를 함께 구성해서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폐허의 이미지를 나타내려 했다고 한다. "단순한 정통파 다큐멘터리 사진전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 그녀의 심경이 전시장 구성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다.
이마오카는 대학을 졸업한 후, 의약품 개발회사에서 근무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것은 퇴사후인 1999년부터. 그래서 사진가로서의 경력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터키, 대만, 인도 등지의 대지진과
마케도니아 코소보의 에디토리아 난민들을 취재한 사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처럼 짧은 경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에서 받는 힘찬 느낌, 그리고 웬만한 일에는 동요되지 않고 피사체에 바짝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자세는 사진가로서의 천성을 타고났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그녀는 가혹한 생존 상황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겨누지만, 결코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강조하거나 네거티브한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찍혀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웃고 있는 장면도 많다. 엄마 품에 안겨 편안하게 잠든 아이의 얼굴도 있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생명감과 눈빛"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장면을 찍기 위해서 재난지역에서 만난 가족에게 부탁해서 하루저녁 그들의 집에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물론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행위이긴 하 지만, 그런 식으로 가까워짐으로써 친근한 사람에게 밖에는 보여주지 않는 얼굴을 촬영할 수 있다. 남성 사진가들이라면 이런 도박은 여간해서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여성의 시점(視點)을 일부러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마오카의 사진에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짜여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꾸미지 않는 포토저널리즘
그러고 보면, 인간을 중심으로 한 그녀의 사진 가운데에는 비에 젖은 식물이나 가설 바라크에서 인간과 공생하는 들고양와 들개들, 그리고 냄비 속에서 알맞게 눌은 빵 같은 사진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난민캠프에서 커피나 차를 끓이는 장면도 있다. 이것도 그녀의 유연한 눈길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센세이셔널한 장면만을 노리는 근육질의 사진이 아니라, '꾸미지 않는 포토저널리즘'이라고 하는 말할 수 있는 그런 방법론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마오카가 이번 전시작품과 같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터키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코소보 난민 캠프를 찾아가, 그들의 귀향 버스에 동승해서 별 생각 없이 폐허가 된 도시로 따라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여행자의 연장과 같은 시점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잡지나 신문에 대량으로 게재되는 틀에 박힌 보도사진들에 우리가 얼마쯤 식상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사진가로부터 "이런 상황에서 잘도 이 업계에 뛰어 들어왔군."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포토저널리즘의 결의 시대에는 오히려 꾸미지 않는 그녀의 사진이 빛을 더욱 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965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생
1986년, 토레이 사의 의약품 개발 연구원으로 근무.
97년부터 사진을 시작,
99년 토레이를 퇴사하고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한 프리랜서 사진가로 변신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2001년 11월호 P174~P175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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