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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요시마스 고우조우 (吉增剛造)
시인인 요시마스는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진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다. 90년대에는 갤러리와 미술관에서도 몇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솜씨도 이미 취미의 영역을 훨씬 벗어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시(詩)란 단순히 종이에 쓰여지고 인쇄된 언어만이 아니라, 목소리로 나오거나 강판에 문자를 새기거나 사진으로 영상화시키는 행위 전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그의 존재 전체가 시인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폴라로이드 갤러리에서의 전시도 그의 시적 행위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것이었다. 요시마스가 폴라로이드 사진과 만난 것은 2000년 1월부터 10월에 걸쳐 아사히 그라프에 연재한 <폴라로이드 일기>라는 시리즈가 계기가 되었다. 최초로 셔텨를 눌렀을 때 ‘철커덕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고, 필름이 마치 카멜레온의 혀처럼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매커니즘에 대한 신체적인 반응이 그답다.
그리고 그 사진을 ‘거꾸로 뒤집어 보자 흑판 같은 질감이어서, 글쓰는 사람의 본능이라고 할까 그곳에 글씨를 가득 채우고 싶었다.’ 라고 한다. 은색 에나멜 펜이 ‘미끌미끌’ 미끄러져 가는 느낌이 기묘하게 에로틱해서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토로하고 만다’ 고 한다. 언어와 영상을 연결하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폴라로이드 일기> 시리즈에서는 이 두 가지 매체가 보다 매끄럽게 서로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신으로써의 <카티나 도올>
요시마스의 사진에 찍혀있는 것은 별로 특별한 피사체는 아니다. 주로 여행에서 마주친 인물과 풍경, 일상의 식탁의 정경들을 찍은 사진들인데, 한 가지 숨겨진 비밀 같은 것이 있다. 아리조나에서 입수한 네이티브 아메리칸(미국 원주민)의 정령(精靈)인형인 ‘카티나 도올’이 거의 모든 사진에 찍혀 있는 것이다.
그 ‘카티나 도올’의 영기(靈氣) 때문인지는 몰라도, 폴라로이드 화면에서는 심상치 않은 느낌이 전해진다. ‘스미다가와 강 저쪽 편에 있는 빌딩이 한파나 기류에 흔들리는 광선을 받아 불가사의한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이런 글이 적혀진 사진도 그렇지만 화면 전체가 생생하게 떨리고 움직이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사진이 많다.
물론 그들은 유리창 너머의 풍경이어서 유리 면에 초점이 맞아 있거나 어두운 장소에서 장시간 노광으로 찍히거나 한 사진이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독특한 메카니즘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요시마스의 내면에는 그곳에 있는 풍경을 그대로 충실하게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라고 하는, 타인의 눈의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이미지를 출연시키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마술의 힘을 빌려서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나 다른 우주를 불러내려는 주술사(샤먼)의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이전에 오카모토 타로(岡本太郞)의 사진에 관해서 썼을 때, ‘그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각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적은 적이 있다. 오카모토도 그렇지만, 어쩌면 카메라를 가진 샤먼이라고 부를 만한 그런 사진가의 계보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요시마스도 그 전형적인 사진가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카티나 도올’은 어쩌면 그런 그의 분신이 아닐까.
“처음부터 타자성(他者性)을 작품 속에 얼마나 끌어들일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최초의 사진전에서도 네거티브의 선택이나 트리밍은 다른 사람에게 맡겼습니다. 내 사진이 이런 식으로 찍혀있는가, 라는 놀라움을 맛보고 싶었습니다”
요시마스 고우조우
1974년 히로시마현 출생
98년 동경 예술대학 미술학부 예술학과를 졸업
2001년 아오야마 북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촬영 : 도오사키 토모히로(遠崎知宏)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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