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아사히 카메라 - 이시우치 미야코(石內都)
이시우치의 신작
를 처음 접한 것은 사진집을 통해서였다. 뭐랄까, 사진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 감성이 메마르게 되어 왠만한 것에는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지만 이 사진집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곳에 찍혀있는 것은 작고한 그녀의 어머니가 남긴 속옷과 립스틱이다. 어느 것이나 생생한 체취를 갖고있는 것들이다. 어쩐지 어렸을 때 누드사진이 찍혀있는 잡지를 숨어서 들여다보던 때와 같은 감각이 되살아난다. 그런 나를 보며 그녀가 “어머, 얼굴이 붉어졌네요” 라고 놀렸을 때 더욱 가슴이 뛰었다.
그
가 나고야에 있는 주쿄대학 아트갤러리에서 전시된다는 말을 듣고 이것만큼은 꼭 봐야겠다고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그곳에 갔다. 갤러리는 둘로 갈라져 있어서 제1 전시장에는 새로 프린트한
시리즈, 그리고 제2 전시장에는 2000년에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오카모토 타로(岡本太郞)미술관에서 발표된 어머니의 피부와 화상을 입은 상흔을 촬영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사이즈를 크게 늘림으로써 사진집 이상으로 생생한 리얼리티가 강조되어 있었다.
그녀가
연작을 시작하게된 동기는 2000년 12월에 어머니가 작고했을 때로, 그때까지는 이시우치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반드시 원활했던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로 서먹서먹해서 커뮤니케이션도 그다지 매끄러웠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작고한 뒤, 어머니가 자신의 분신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옷장 속에 어머니가 입었던 거들이나 슬립이 많이 들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버리려 했지만 한 사람의 인간의 부재(不在)를 말해주는 기억이 강하게 베여 있는 물건을 여간해서 처분할 수가 없다. 일단 사진으로 찍어둔 다음이라면 버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기 시작한 것이
의 동기가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녀 자신이 인정하고있는 것처럼,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그녀의 작업과는 취향이 다른 것이다.
사적인 관계를 뛰어넘은 보편성
어느 쪽인가 하면, 자신이 명확하게 컨셉을 굳힌 다음 사진을 찍어온 그녀였지만,
에 관해서 말한다면 이처럼 어쩔 수 없이 찍게되었다고 하는 수동적인 부분이 강하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이시우치와 어머니와의 사적인 관계를 초월해서 이 시리즈에 어떤 종류의 보편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초에 적은 것처럼 바로 그 점이 이시우치의 어머니를 전혀 모르는 나의 감정까지도 강하게 흔들리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새롭게 어머니라는 존재가 가진, 생생하면서도 어딘지 무서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강조해두고 싶은 것은, 전시장의 구성(인스톨레이션)이다. 작품의 크기, 모노크롬과 컬러의 밸런스, 아크릴을 사용한 화상의 표면처리 등,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벽 전체를 프레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 전시 컨셉은 지금까지 10년 간 미술관과 현대미술 전문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개최해 오는 동안 그녀가 터득한 노하우로부터 나온 것이다. “정보를 전하는 것 만이라면 사진집으로 충분하다. 전시는 가능하면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젊은 사진가들에게 좋은 충고가 될 것 같다.
촬영 :니시야마 레이
“컬러나 모노크롬이나 처음부터 특별히 정해둘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단순히 립스틱의 빨간색을 찍고 싶었을 뿐. 앞으로도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찍고 싶다. 사진을 그냥 즐기고 싶다.....”
이시우치 미야코(石內都)
1947년 군마(群馬)현 출생
다마(多摩)미술대학 중퇴
제4회 기무라 이헤에이(木村伊兵衛) 사진상 수상 (1979)
개인전, 그룹전 다수
주요 사진집으로 <아파트>, <연야(連夜)의 거리>, <1947>, <손톱> 등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나카히라 타쿠마(中平卓馬)
2003.11.27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니나가와 미카
2003.11.17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고바야시 키세이(小林紀晴)
2003.11.14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요네다 토모코(米田知子)
2003.09.01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카와다 키쿠지(川田喜久治)
2003.08.25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마쓰에 타이지 (松江泰治)
2000.01.01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이나 에이지 (伊奈英次)
2000.01.01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요시마스 고우조우 (吉增剛造)
2000.01.01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이마이 토모키 (今井智己)
2000.01.01
[ 연재 ]
아사히 카메라 - 이마오카 마사코 (今岡昌子)
2000.01.01
등록된 관련갤러리가 없습니다.
국내 최대의 사진전문 포털사이트인 아이포스 웹진에서는 각 미디어와 화랑의 전시담당자, 프로사진가, 전국의 각 대학 사진학과 교수 및 전공자, 미술계와 광고 디자인계, 출판 편집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사진동호인 등
27만6,830명
에게 사진문화에 관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